정신없이 보냈던 대학교 1학년의 꿈에서 깨어나 "아! 나도 군대 가야되는 거였지!" 하는 짧은 탄성을 내질렀고,
의무 소방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에이... 그냥 공군 가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입대했다가
그 때 왜 좀더 여유있고 편하게 복무할 수 있는 의무 소방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후회를 거듭하기도 하고.
"제대만 하면, 새롭게 시작이야! 제대만 하면 돈도 벌고 여행도 가보고 면허도 따고, 그 동안
못했던거 다 해봐야지." 라는 철없는 믿음 하나로 제대만 보고 참아왔습니다.
이병, 일병땐 누구나 그렇듯 쫄병 생활이라 힘들었고,
상병때는 잘나신 후임님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고,
병장되서는 타군에 비해 너무나도 긴 병장 생활(무려... 8개월 20일입니다)에
한숨을 쉬며 악으로 깡으로 참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이 곳에서 보낼 시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쁩니다.
제대하면 건강을 상해가면서 교대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될테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를 식사를 할 수 있을거고,
머리도 그렇게 자주 자를 필요도 없겠죠.
그런데. 제대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낀다는 어떤 '막막함'. 저도 예외는 아니네요.
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시험도 쳐야되고, 돈도 벌어야 되고, 배울것도 많고 가 볼곳도 많습니다.
근데 조금 막막합니다. 뭐부터 시작해야 될지.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약간의 막막함은 있지만, 어쨌든 기쁩니다.
저보다 힘든 곳에서 근무하셨던 분들이 보면 웃으시겠지만
낮과 밤이 바뀌는 힘든 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죽지 않고 ^^;
무사히 제대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98%의 뿌듯함과 2%의 막연함이 뒤섞인, 좀 복잡한 감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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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Ki
2008/07/05 21:03
콜드레인님의 마음은 저라고 다를게 없네요.
저도 이제 군대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선생님이 되려고 했는데
군대가면 어떻게 할지 갈길도 못 잡고..
이런 .. ...-
콜드레인
2008/07/07 19:22
으음... 우선 군대가시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최대한 많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군대가기 약 한달전부터는 솔직히 뭘해도 마음잡기가 어려우니 그 전에 되도록 후회없을만큼 많은 경험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
요즘은 대체 복무의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으니 (산업체요원으로 일하는 것도 그 중 하나죠) 여러가지로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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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리
2008/07/06 07:15
그간 고생많이 하셨을텐데 일주일 금방지나갈거에요~ㅎㅎ
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짚고 다닐텐데...
이제 다시 사회로 복귀하면...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대한민국의 멋진 청년으로
거듭날텐데..^^
제대하시고 나면...
한동안 좀 푹쉬어야지... 이런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해버리면..
결국 나만 손해다 라는 걸... 절실히 경험했던 저로써는.. 콜드레인님은...
제대하시더라도..
이후의 삶에 대해서 나름의 목표와 계획들을 한번 그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해서 주어진 목표에 따라 하나씩 도전해가시면서...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하세요~!!
다시한번 미리 제대 축하드리고~~^^
그래도 그나마 올 상반기동안에는...이 블로그가 있어 나름 위로는 되셨을것 같은데..ㅎㅎㅎ
오늘하루도 활기차게 시작해보자구요!~-
콜드레인
2008/07/07 19:36
권대리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먼저 군대를 다녀오신 분이시자... 인생의 선배이신
권대리님의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내년에 복학하기 전까지 6개월정도 시간이 있는데,
헛되이 날려버리지 않도록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권대리님을 포함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올해초는 재밌게 보냈던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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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경
2008/07/07 02:20
제 생각은 권대리님이랑 조금 생각이 틀린건지 모르겠는데요.
길진 않더라도 근 한달 정도는 쉬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쉬면서 계획을 세우는 거죠.
잠시 쉬어가는 거죠. 만약 바로 복학하시면 다니면서 생각하셔도 되구요.
사실 전역하고 쉬는 건 말씀드린 그때 뿐입니다. 그 이후엔 여유 갖기란 쉽지 않아요.
그때부턴 생각만으로 그칠게 아니라 실행이 우선인 거죠. 대다수 생각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콜드레인
2008/07/07 19:38
권대리님과 영경님의 의견을 절충해서... 일주일동안 쉬기로 했습니다 ^^;; 먼저 제대한 사람들 말이, 제대하고 좋은건 딱 한달이라고 하더라구요. 정신줄 졸라야 될것 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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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레인
2008/07/07 19:41
저의 전략은 휴가를 짧게 잘라서 자주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휴가 나갔다 와서도 1~2주만 있으면 다시 바깥 세상 구경할 수 있어서 좀 덜 지루하지요 ^^;; comodo님께서도 건강하게 제대하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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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레인
2008/07/07 19:44
2년간 있었던곳을 벗어나 사회를 접하게 된다는 낯설음이 있습니다. 제대하면 마냥 좋아서 모든걸 다 잊을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고보니 그건 아닌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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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08/07/11 14:44
이제 정말 며칠 안 남았네요. :) 미리 축하합니다.
저는 4급 보충역이었던지라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병역 이행하는 동안 열심히 저축한 돈을 가지고(아, 퇴직금이었나?) 한 달 동안 태국 여행을 했습니다. 혼자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다양한 경험도 했어요. 정말 좋았답니다. 콜드레인님께도 여행을 추천하고 싶네요.
http://jayoo.org/category/발길%20닿는%20곳/04%20태국-
콜드레인
2008/07/13 11:05
감사합니다 자유님 ^^ 지금은 전역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아... 제대하면 기뻐서 다른 생각은 안날줄 알았는데, 그래도 약간의 섭섭함은 있네요. 미운정이란게 드는거 같습니다. 내일부터는 민간인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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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레인
2008/07/14 22:43
헤헤헷... 이제 제대한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
조금 얼떨떨하기도 하네요 ^^;;
아, 감사드려야 될 분들이 너무 많은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직접 글을 못남겨드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감사드릴 분들에게 감사의 글을 남기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ㅋ
아... 저는 지금 대구에 있습니다만... 택배로라도 보내 주시면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아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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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레인
2008/07/24 22:26
안녕하세요 Bold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
요즘 과외를 3군데 하느라 은근히 바쁩니다.
그래도 제대하고 나서도 이렇게 바쁘게 살수 있어서 다행인거 같아요 ^^; 대학 졸업하고 가신다면 장교 지원은 어떨지 살며시 말씀드려봅니다. 3년이긴 하지만 병 보다 자유시간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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